'뭉쳐야 산다'.. 日 1·2위 조선업체 자본·업무 제휴

2019-11-30 15:04
이마바리(今治)조선·저팬마린유나이티드(JMU), 제휴로 규모의 경제 노려

일본 최대 조선업체 이마바리(今治)조선과 2위 저팬마린유나이티드(JMU)가 자본·업무 제휴에 합의했다. 일본 조선업계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규모의 경제를 노리고 재편을 시도하는 양상이다.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하루 전 공동으로 출자해 상선 설계나 업무를 담당하는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 생산 체제를 효율화하는 협의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 속에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제휴의 배경을 설명했다.

양사는 일본의 독점 규제와 관련한 절차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제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출자 비율이나 제휴 내용은 내년 3월까지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마바리조선의 조선 건조량은 449만총톤으로 일본에서 가장 많았고 JMU가 228만총톤으로 뒤를 이었다. 실적을 단순 합산하면 677만총톤이 되는 것으로,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752만총톤)에 근접하는 수치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현재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하면 일본 회사 두 곳이 합쳐도 어깨를 나란히 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한때 국제 강자로 군림하다가 한국 등과의 경쟁에서 밀린 일본 조선업계는 뒤늦게 규모의 경제를 노리는 양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