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기술점수 우위로 1200억 규모 기재부 차세대 '디브레인' 수주

2019-11-29 22:02
삼성SDS 컨소시엄, 노후화된 기재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현대화 사업 수주... 공공 사업에 성공적 복귀

삼성SDS가 기획재정부 차세대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

29일 SI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대우정보시스템 컨소시엄이 LG CNS·아이티센 컨소시엄과 경쟁을 펼쳐 근소한 차이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차세대 디브레인 사업은 지난 12년 동안 운영되며 노후화된 기재부 예산회계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현대화하는 사업이다. 기재부 17개 분야 업무 처리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게 목표이며, 사업 기간은 2019년 1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3년 4개월이다. 사업예산은 약 1200억원으로 올해 최대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평가받았다.

정부는 2013년부터 대기업의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참여를 제한했지만, 차세대 디브레인 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하는 것을 허가했다. 이에 SI 업계 1, 2위 업체 간 경쟁이 현실화됐다.

삼성SDS는 기존 디브레인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고, LG CNS는 다양한 공공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점을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평가 결과 삼성SDS는 가격 점수에선 LG CNS보다 0.2점 떨어졌으나, 기술 점수에서 0.7점을 앞서 근소한 차이로 사업자에 선정됐다. 가격이 아닌 기술 점수에서 앞선 결과를 냄에 따라 삼성SDS는 최저가 경쟁으로 공공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 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공공 시스템 구축 사업의 경우 기술 점수 90%, 가격 점수 10%로 나눠 평가를 진행한다.

지난 7월 수주한 차세대 지방세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에 이어 차세대 디브레인 구축 사업도 수주함에 따라 삼성SDS는 대형 공공 SW 구축 사업을 연이어 진행하게 됐다. 공공시장 철수 이후 약 6년 만에 복귀해 화려한 성과를 낸 것이다. 이에 따라 홍원표 삼성SDS 대표의 대외 사업을 통한 혁신 성장 전략이 내년에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입찰 가격은 경쟁사보다 높았으나, 확보한 데이터 분석·인공지능 기술력과 독자적인 개발 방법론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아 삼성SDS가 차세대 디브레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컨소시엄 참가사·파트너사 등과 협력해 차질없이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삼성SD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