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선거 개입 관련 발언 자제해달라"...美 트럼프 방문에 긴장

2019-11-29 21:16
트럼프, 오는 2일 런던서 열리는 나토정상회의 참석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선거 개입과 관련된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영국 LBC 라디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총선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존슨 총리는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인 우리는 전통적으로 선거 캠페인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서로의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당은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을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이에 존슨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개입 발언을 할 경우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미 노골적인 선거 개입 발언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제러미 코빈이 이끄는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영국에 매우 안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면 존슨 총리에 대해서는 "그는 환상적인 남자이며 지금 시대에 딱 맞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총리와 패라지 대표가 협정을 맺고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출범 70주년을 맞아 런던에서는 오는 12월 3∼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 달 2일 영국을 찾을 계획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