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대형 방사포 30초 연발사격... 정확도 실전 운용은 "글쎄"
2019-11-29 10:08
북한 '초대형 방사포'의 연발 사격 능력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정확도와 야전 운용성능 등은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29일 조선중앙통신은 "초대형 방사포의 전투 적용성을 최종 검토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이번 련(연)발 시험사격을 통하여 무기체계의 군사기술적 우월성과 믿음성이 확고히 보장된다는 것을 확증하였다"고 전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4시 59분께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발사된 2발은 정점고도 97㎞로, 380㎞를 비행해 동해에 낙하했다. 연속 발사 간격은 30여 초로 분석됐다. 1차 17분, 2차 19분, 3차 3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초대형 방사포 이동식발사차량(TEL)이 발사 장소로 이동해 30초 간격으로 연속해 쏘고 장소를 이동하면 한국군의 킬체인(Kill Chain)의 탐지·타격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데 북한 관영 매체들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4개 발사관 가운데 뒤쪽 2줄의 발사관에서 순차적으로 2발이 발사됐다. 1개의 TEL에 4개 발사관이 탑재돼 있는데 4차례 사격 모두 2발 연속발사 시험만 진행한 것이다.
발사 충격으로 인한 TEL의 흔들림을 잡을 수 있는 기술력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또, 네차례 시험 사격 모두 해상의 목표물을 설정해 발사하지 않은 점에 미뤄 정확도 역시 알 수 없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전투 적용성을 최종 검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아직은 미완성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초대형 방사포가 비행장과 평지에서 발사된 것을 근거로 야전 운용성능 검증에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군 관계자는 "실전배치 전이고 양산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북한 초대형 방사포 운용 성능을 현 시점에서 완벽하다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험 사격 현장을 지휘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험 사격 결과에 대하여 대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