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美 쇠고기 수입쿼터 확대 승인.. "무역 긴장 낮추자"

2019-11-29 07:39
"EU-미국 무역 긴장 완화 원한다" 메시지
EU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철회.. 상응 노력 촉구

미국과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유럽이 미국에 ‘양보 제스처’를 취했다. 유럽의회가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으로 들어오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쿼터를 확대하는 계획을 승인하기로 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유럽의회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찬성 467표, 반대 140표, 기권 71표로 내년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쿼터를 늘리는 방안을 승인했다.

합의안에 따라 EU의 '성장 호르몬을 주사하지 않은'(hormone-free) 쇠고기 연간 수입 쿼터 중 80% 정도가 미국산으로 채워지게 된다. 이를 위해 향후 7년간 미국산 소고기의 EU 수출은 점진적으로 늘어난다. EU는 2009년 미국과 연간 4만5000t 규모의 쇠고기 수출 쿼터에 합의했지만, 다른 국가에도 할당량을 배정하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비중이 30% 수준으로 떨어졌었다.  

이번 합의는 양측 간 무역긴장을 다소나마 낮추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베른트 랑게 위원장은 성명에서 "이번 합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미국과의 무역 긴장을 완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촉발된 글로벌 관세 전쟁에서 피해를 보던 미국 농민들이 이번 소식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유럽의회는 미국에 EU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EU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위협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채택했다.

더불어 항공기 제조사인 유럽의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에 대한 보조금을 둘러싼 EU와 미국 간 분쟁과 관련해서도 미국에 EU와 협력해 해결책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