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신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명예로운 퇴장…권봉석 사장에 '배턴터치'
2019-11-28 18:32
LG전자의 가전사업을 세계 최정상에 우뚝 올려 놓은 '가전신화' 조성진 부회장이 아름답게 은퇴한다.
28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조 부회장의 뒤를 이어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사장)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다.
"지금이 LG전자가 4차 산업혁명의 큰 축인 디지털전환을 위해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는고 조 부회장은 판단했다. 그는 디지털전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역량을 갖춘 젊은 사업가인 권 사장의 새로운 리더십이 LG전자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2016년 말 LG전자 CEO에 선임되며 LG브랜드를 글로벌 1위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 LG전자는 생활가전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세계 최대 가전 업체인 미국 월풀을 앞서며 또 하나의 신화를 더했다.
1976년 9월에 입사했으니 LG전자에서만 만 43년 2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조 부회장의 재직기간을 뛰어 넘는 사례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조 부회장은 "한 회사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을 다닌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은퇴조차도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젊음을 포함해 모든 것을 LG전자와 함께 했기에 후회나 부끄러움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기술속국이 되지 않아야 된다는 일념으로 악착같이 연구개발에 몰두했던 때가 이젠 마음 속 추억으로 아련히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 부회장은 "안정된 수익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넘길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더 튼튼하고 안정된 회사, 미래가 좀 더 담보된 회사로 만들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LG전자가 영속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1등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새 CEO인 권 사장이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생활가전 세계 1위…'新가전' 이끈 가전장인
조 부회장은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1976년 9월 금성사(LG전자 전신)에 입사해 43년여 동안 LG전자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입사할 당시만 해도 세탁기 보급률은 0.1%에 미치지 않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는 세탁기가 반드시 대중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2012년까지 36년간 세탁기에 매진하며 확신을 현실로 이끌었다. 2012년 말에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세탁기를 포함한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전반을 맡았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 사업을 통해 쌓은 1등 DNA를 다른 생활가전으로 확대하며 H&A사업본부의 체질을 바꿔놓았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 고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적 수익구조 등을 기반으로 LG전자 생활가전의 위상을 높였다.
'프리미엄 가전' 육성 또한 조 부회장의 결정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한국 가전업체로 처음으로 초(超)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초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겨냥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조 부회장은 '신(新) 가전'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태어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신개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를 결합한 '트윈워시' 등 세상에 없던 제품뿐 아니라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등 고객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줄 획기적인 가전제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이에 대해 조 부회장은 "가전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세상에 없던 제품의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조 부회장의 집념에 힘입어 LG전자 H&A사업본부는 4년 연속 매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내 全 사업에 '혁신 DNA' 이식
조 부회장은 생활가전에서 쌓아온 성공 체험을 바탕으로 LG전자 전 사업에 '혁신 DNA'를 이식해왔다.
자동차 부품 사업의 성장동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용 헤드램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오스트리아의 ZKW 인수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경기 평택시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하는 용단을 내렸다.
프리미엄 전략은 TV사업에서도 주효했다. 그는 2013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올레드 TV에 집중하며 TV사업의 수익구조를 한층 강화했다.
로봇,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을 위한 선제적 투자와 역량강화에도 거침이 없었다. 그는 미래사업을 조기에 육성하기 위해 로봇사업센터와 같은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해외에 AI연구소를 개소하는 등 미래사업을 위한 역량 강화에 힘썼다. 국내외에서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인재들과 직접 만나며 인재 영입을 직접 챙겼다.
외부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며 미래사업의 성장 모멘텀도 빠르게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28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조 부회장의 뒤를 이어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사장)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다.
"지금이 LG전자가 4차 산업혁명의 큰 축인 디지털전환을 위해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는고 조 부회장은 판단했다. 그는 디지털전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역량을 갖춘 젊은 사업가인 권 사장의 새로운 리더십이 LG전자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2016년 말 LG전자 CEO에 선임되며 LG브랜드를 글로벌 1위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 LG전자는 생활가전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세계 최대 가전 업체인 미국 월풀을 앞서며 또 하나의 신화를 더했다.
1976년 9월에 입사했으니 LG전자에서만 만 43년 2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조 부회장의 재직기간을 뛰어 넘는 사례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조 부회장은 "한 회사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을 다닌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은퇴조차도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젊음을 포함해 모든 것을 LG전자와 함께 했기에 후회나 부끄러움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기술속국이 되지 않아야 된다는 일념으로 악착같이 연구개발에 몰두했던 때가 이젠 마음 속 추억으로 아련히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 부회장은 "안정된 수익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넘길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더 튼튼하고 안정된 회사, 미래가 좀 더 담보된 회사로 만들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LG전자가 영속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1등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새 CEO인 권 사장이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생활가전 세계 1위…'新가전' 이끈 가전장인
조 부회장은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1976년 9월 금성사(LG전자 전신)에 입사해 43년여 동안 LG전자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입사할 당시만 해도 세탁기 보급률은 0.1%에 미치지 않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는 세탁기가 반드시 대중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2012년까지 36년간 세탁기에 매진하며 확신을 현실로 이끌었다. 2012년 말에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세탁기를 포함한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전반을 맡았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 사업을 통해 쌓은 1등 DNA를 다른 생활가전으로 확대하며 H&A사업본부의 체질을 바꿔놓았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 고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적 수익구조 등을 기반으로 LG전자 생활가전의 위상을 높였다.
'프리미엄 가전' 육성 또한 조 부회장의 결정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한국 가전업체로 처음으로 초(超)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초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겨냥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조 부회장은 '신(新) 가전'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태어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신개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를 결합한 '트윈워시' 등 세상에 없던 제품뿐 아니라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등 고객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줄 획기적인 가전제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이에 대해 조 부회장은 "가전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세상에 없던 제품의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조 부회장의 집념에 힘입어 LG전자 H&A사업본부는 4년 연속 매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내 全 사업에 '혁신 DNA' 이식
조 부회장은 생활가전에서 쌓아온 성공 체험을 바탕으로 LG전자 전 사업에 '혁신 DNA'를 이식해왔다.
자동차 부품 사업의 성장동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용 헤드램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오스트리아의 ZKW 인수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경기 평택시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하는 용단을 내렸다.
프리미엄 전략은 TV사업에서도 주효했다. 그는 2013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올레드 TV에 집중하며 TV사업의 수익구조를 한층 강화했다.
로봇,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을 위한 선제적 투자와 역량강화에도 거침이 없었다. 그는 미래사업을 조기에 육성하기 위해 로봇사업센터와 같은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해외에 AI연구소를 개소하는 등 미래사업을 위한 역량 강화에 힘썼다. 국내외에서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인재들과 직접 만나며 인재 영입을 직접 챙겼다.
외부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며 미래사업의 성장 모멘텀도 빠르게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