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중국 중고차 시장 ‘정조준’…'중고차·해운사업' 합자사 설립

2019-11-28 14:42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오른쪽)와 보스지우 창지우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역삼동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중고차 및 해운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체결식을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

현대글로비스가 중국에 중고차 및 해운사업 관련 합자사 2개를 동시 설립하고 본격적인 중고차 시장 영향력 확보에 나선다. 중국 내 가장 영향력이 큰 회사와 손잡고 빠른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계산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중국 자동차 판매·물류 그룹 ‘창지우’와 2개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중고차 사업을 담당하는 ‘베이징창지우글로비스자동차서비스’와 해운 사업을 담당하는 ‘상하이창지우글로비스해운’(가칭) 법인 설립에 나선다. 이 회사의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글로비스가 창지우 그룹 자회사인 창지우 기차, 창지우 물류와 함께 출자하는 구도다.

창지우는 지난해 전체 매출 7조원을 기록한 최대 민영 자동차 판매·물류 그룹이다. 현대글로비스로서는 중국 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고차와 해운 시장서 효율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틀이 갖춰진 셈이다.

중고차 합자사의 경우, 창지우의 현지 신차 딜러점 영업망을 이용해 중고차 사업을 전개한다. 현재 창지우는 중국 전역에 75개 딜러점을 통해 13개 완성차 브랜드를 유통시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국내서 최대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 중인 만큼,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

양사는 내년에 창지우 딜러가 집결해 있는 광시성에서 중고차 판매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이후 2021년부터는 허난성, 산시성, 쓰촨성으로 사업을 확대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작년 중국 내 중고차 거래량은 신차 판매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빠른 성장 전략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사업 합자사는 동남아시아를 타깃으로 한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을 우선적으로 펼친다.

내년부터 중국~한국~홍콩~필리핀을 오가는 동아시아 노선의 출항을 시작한 이후, 태국~인도네시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 동남아 노선을 추가할 예정이다. 해운사업 합자사는 이번에 함께 설립한 중고차사업 합자사와 함께 중고차 수출 물량 확대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합자사 설립으로 미취항 노선을 개척해 영향력을 강화하고 원가 절감효과도 뒤따를 것”이라며 “창지우 그룹 역시 신규 수익 창출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후에도 다양한 분야로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 내륙 완성차 물류사업 확대에 양사의 관심도가 큰 만큼 협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적으로,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유럽 물류 거점을 활용해 중국~유럽을 잇는 철도 물류사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물류기업으로 중국 시장 개척을 통한 현지 사업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기업과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