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아파트 값이 미쳤다…서울 큰손 '싹쓸이' 소문에 분양 웃돈 '천정부지'

2019-11-27 16:33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 이후…"하루 5천만원씩 올라" 소문까지

해운대 연관 키워드 조사 자료사진. [아주경제 미술실]

지난 6일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해운대 아파트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부동산 전문기관이 2010년대 들어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지표를 내고 있는 가운데 현지 부동산 업계에서는 "아파트 호가(呼價)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라는 얘기들이 나돈다.

광안대교 해운대방면 마천루의 하나인 해운대 아이파크 56평형을 지난 11월 중순 12억7000만원에 매입한 부산지역 한 사업가는 1주일이 지난 최근 부동산업체로부터 14억원에 되팔 것을 요청받고 '웃픈 현실'을 실감하고 있다.

부산 최고 분양가로 주목받았던 해운대 엘시티 아파트는 이달들어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 소식 이후 미분양분 물량이 급속히 소화되고 있는 것은 물론 분양권 웃돈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웃돈이 지난 한주 동안 3억으로 올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최근 1주일 사이에 하루 5000만원씩 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노후 아파트단지인 '마리나' 또한 매수자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몇년 전 5억7000만원에 매입한 25평형 아파트가 8억5000만~9억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그간 매물이 넘쳐나면서 팔리지 않던 아파트들이 선취 매수 현상에 따라 매물 자체가 현장에서는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현상 속에서 다운 계약과 함께 비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난 6일 정부의 '부동산 청약조정대상지역 해제' 발표 이전에 정보가 새나가면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서울의 큰손들이 해운대 싹쓸이에 나섰다는 소문도 떠들고 있다. 

오륙도 SK뷰에 사는 한 기업가는 "11월들어 해운대 아파트 매매가를 듣고 있자면, 한마디로 '미쳤다'는 생각뿐"이라며 "한주간에 몇 억원씩 오르는 이런 현상을 보면서, 기업할 의욕도 가시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21일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18일 기준)는 한 주간 0.2% 상승했다. 이에 반해 청약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해운대구와 수영구는 한 주간 각각 0.63%와 0.6% 올라 201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부산 해운대구가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뒤 처음으로 분양한 ‘센텀 KCC 스위첸’은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67.67 대 1로 올해 들어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26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8160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면서, 최근 2년내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다른 아파트들의 경쟁률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이상과열 현상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