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Lab] 은퇴 이후 현금 흐름의 중요성
2019-11-27 08:33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 김태수 과장
지난 13일 정부의 범부처 인구정책 TF의 세 번째 전략인 '고령인구 증가 대응방안'이 발표됐다. 대부분 방안이 은퇴 이후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택연금 등의 가입 문턱을 낮추거나 퇴직·개인연금을 통한 은퇴준비를 위해 세제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은퇴생활자에게 자산보다 중요한 것은 매월 끊기지 않는 현금흐름이라는 것이 TF의 결론이었다.
은퇴준비에 있어 은퇴준비자와 은퇴생활자의 재무설계는 다르다.
만약 내가 은퇴준비자라면 은퇴 이후 필요자금 준비를 위한 현재의 소득을 활용한 은퇴자산 준비가 중요하다. 하지만 은퇴생활자는 지금까지 준비된 은퇴자산을 효율적으로 잘 배분해 사용하거나, 유동화해 현금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하우스푸어 또는 반퇴푸어(퇴직 이후 생활자금이 부족해 은퇴자금을 만들고자 일자리를 찾거나 일을 하는 사람)의 개념이 더욱 확실하게 드러나는 요즘이다.
그렇다면 집 한 채밖에 남지 않은 은퇴자에게는 희망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인구정책 TF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며 주택연금 가입 연령을 60세에서 55세로 낮추고, 대상 주택을 시가 9억원 이하의 실거주 주택에서 공시가 9억원(시가 13억원 예상) 이하의 실거주 주택과 전세를 준 단독·다가구 주택 및 주거용 오피스텔까지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퇴직급여를 장기에 걸쳐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연금소득세율을 하향 조정하거나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개인연금(IRP)의 세액공제 혜택을 늘리는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적 차원에서 은퇴 이후 원활한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논의와 구체적 방안이 실현돼 한국인의 노후준비 상태가 개선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