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자사 가치 과소평가"...제록스의 인수 제안 또다시 거절

2019-11-26 07:27
HP, 총 335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록스의 제안 거절

프린터·PC 제조업체 'HP'가 복사기·프린터 회사 '제록스'의 적대적 인수 위협에도 제안을 또다시 거절했다.

2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HP 이사회가 제록스 부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존 비젠틴에게 인수 제안을 거절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HP 이사회는 전날 비젠틴 CEO에게 서한을 보내 "제록스의 인수 제안이 HP를 크게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인수 제안을 재차 거절했다. 이 서한에서 HP 이사회는 "제록스가 제대로 된 정보 제공 없이 합병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HP 측은 지난해 제록스의 매출액이 전년과 대비해 약 10%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또 제록스가 후지필름과 설립한 조인트벤처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제록스 사업에 상당한 전략적 허점을 남길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 서한은 비젠틴 CEO가 지난 21일 HP 이사회에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당시 비젠틴 CEO는 25일까지 두 회사가 우호적인 합병을 지지하기 위한 상호 자산실사를 하기로 동의하지 않을 경우 HP 주주에게 직접 인수를 제안하겠다고 통보했다.

제록스는 이에 앞서 HP에 주당 22달러, 총 335억 달러(약 39조3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이는 약 300억 달러인 HP의 현재 시가총액보다 많은 액수다. 하지만 HP는 당시에도 이 제안이 자사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거절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