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의사록 "당분간 금리 동결에 공감대"

2019-11-21 07:09
'마이너스 금리'에 회의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20일(현지시간) 지난달 29~3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방침을 확인했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이 기존의 통화정책으로 완만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충분하며 추가 금리 인하는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미국 CNBC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 달 기준금리를 1.5~1.75%로 25bp(1bp=0.01%) 인하했다. 올 들어 세 번째 인하조치다. 의사록은 금리 인하 이유로 글로벌 경제의 둔화와 통상을 둘러싼 불투명감으로 들면서 "경기하방 리스크에 보험을 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록은 하지만 "향후 입수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기존 경제 전망이 상당 폭 수정되지 않는 한, 기존 정책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올 들어 세 차례 연속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자는 의미라는 해석이다.

다만 위원들은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더라도 지표와 전반적인 전망 변화를 계속해서 면밀히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은 지속적인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의사록은 "FOMC 위원들은 글로벌 성장둔화와 무역이슈의 불확실성이 기업투자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연준 수뇌부는 이른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선 한 목소리로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의사록은 "모든 FOMC 참석자들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미국의 매력적인 통화정책 수단 같지는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이 마이너스 수준까지 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지만, 연준 수뇌부에서는 거부감이 있다는 얘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의회에서 "매우 낮거나 심지어 마이너스인 금리는 우리 경제 여건에는 확실히 적절하지 않다"며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