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韓, 부자나라...방위비 더 늘릴 수 있어"

2019-11-19 17:01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 ‘파행’ 후 나온 발언
불발시 미군 철수여부 질문엔 구체적 답변안해

"한국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더 늘릴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또 늘려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필리핀 방문길에 방위비 협상과 관련, "한국은 부자나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합의가 불발되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무부가 협상을 이끌고 있다면서 "국무부가 협상을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만 말할 뿐, 구체적 언급은 삼갔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은 이날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이 조기 중단된 가운데 나왔다.

이날 오전 서울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걸쳐 열린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체결 회의는 한·미 양국의 의견 차로 결국 결렬됐다. 한미가 분담금협상 회의를 하다가 중도에 중단한 것은 이례적이다. 양국의 입장차가 워낙 큰 상황이라, 연내 타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