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새로운 동맹 트렌드... '적과의 동침'
2019-11-19 16:04
네이버-소프크뱅크, 카카오-SK텔레콤 한국·일본 각국서 ICT 동맹
"내부 경쟁보다 미국, 중국 기술 기업에 맞서자" 공감대 형성
"내부 경쟁보다 미국, 중국 기술 기업에 맞서자" 공감대 형성
최근 IT업계에서 사업 영역을 넘나드는 동맹 체결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와 동맹을 맺고, 카카오는 SK텔레콤과 힘을 합쳤다. 미국과 중국 기업이 주도하는 기술 패권 경쟁에서 독자 생존이 어려워졌다는 위기 의식이 동맹 체결을 부추기고 있다. 이종업계 간 동맹 체결 사례가 IT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대표 메신저 기업인 카카오와 라인이 각국에서 나란히 연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SK텔레콤과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 1위 메신저 기업과 통신 1위 기업의 ICT(정보통신기술) 동맹이다. 두 기업의 경영진은 다음달부터 정기 회의를 통해 통신과 메신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모빌리티, 핀테크 분야의 연계 서비스를 논의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난 18일 계열사인 일본 1위 메신저 기업 라인과 1위 포털기업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에 합의했다. 양사는 메신저와 포털, 통신, 금융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네이버의 이종 업계간의 연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이버는 2017년 미래에셋대우와 5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 매입에 합의했다. 미래에셋은 이달 출범한 네이버의 핀테크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에도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잇따라 추진한 동맹은 적을 동지로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티맵과 카카오내비로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경쟁 관계다. 택시 호출 서비스와 음원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소프트뱅크와 일본 간편결제 시장에서 전쟁을 치른 관계다. 라인의 라인페이, 소프트뱅크·야후재팬의 페이페이는 올해 이용자의 결제 금액 20%를 돌려주는 마케팅 전쟁을 벌였다. 두 회사가 올해 상반기에 페이백 이벤트로 부은 돈만 2000억원이 넘는다. 마케팅 전쟁이 치열해지자 라인은 올해 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라인페이는 지난달 모기업 네이버로부터 160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받았다.
카카오-SK텔레콤, 네이버-소프트뱅크라는 새로운 동맹 체결은 한국과 일본이 소모적인 경쟁을 하다 글로벌 기업에 시장을 전부 내주게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단일 기업의 힘만으로 글로벌 기술 패권에 대응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실제로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와 ‘BATH(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IT 기업들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AI 인재, 글로벌 AI 기업 수 1, 2위를 다투고 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글로벌 기업의 영향력을 ‘제국주의’라 표현할 정도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매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글로벌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 SK텔레콤과 파트너십을 강화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광호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해나가는 과정에서 지역별 IT 기업의 동맹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지역 문화를 바탕으로 동맹이 일어난다는 점은 문화나 다양성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대표 메신저 기업인 카카오와 라인이 각국에서 나란히 연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SK텔레콤과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 1위 메신저 기업과 통신 1위 기업의 ICT(정보통신기술) 동맹이다. 두 기업의 경영진은 다음달부터 정기 회의를 통해 통신과 메신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모빌리티, 핀테크 분야의 연계 서비스를 논의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난 18일 계열사인 일본 1위 메신저 기업 라인과 1위 포털기업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에 합의했다. 양사는 메신저와 포털, 통신, 금융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네이버의 이종 업계간의 연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이버는 2017년 미래에셋대우와 5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 매입에 합의했다. 미래에셋은 이달 출범한 네이버의 핀테크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에도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잇따라 추진한 동맹은 적을 동지로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티맵과 카카오내비로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경쟁 관계다. 택시 호출 서비스와 음원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소프트뱅크와 일본 간편결제 시장에서 전쟁을 치른 관계다. 라인의 라인페이, 소프트뱅크·야후재팬의 페이페이는 올해 이용자의 결제 금액 20%를 돌려주는 마케팅 전쟁을 벌였다. 두 회사가 올해 상반기에 페이백 이벤트로 부은 돈만 2000억원이 넘는다. 마케팅 전쟁이 치열해지자 라인은 올해 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라인페이는 지난달 모기업 네이버로부터 160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받았다.
카카오-SK텔레콤, 네이버-소프트뱅크라는 새로운 동맹 체결은 한국과 일본이 소모적인 경쟁을 하다 글로벌 기업에 시장을 전부 내주게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단일 기업의 힘만으로 글로벌 기술 패권에 대응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실제로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와 ‘BATH(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IT 기업들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AI 인재, 글로벌 AI 기업 수 1, 2위를 다투고 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글로벌 기업의 영향력을 ‘제국주의’라 표현할 정도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매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글로벌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 SK텔레콤과 파트너십을 강화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광호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해나가는 과정에서 지역별 IT 기업의 동맹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지역 문화를 바탕으로 동맹이 일어난다는 점은 문화나 다양성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