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사기"라는 시진핑…1000만원선 붕괴

2019-11-19 12:00


비트코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 한마디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지난달 "블록체인이 주는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그의 발언에 비트코인 가격이 40% 가까이 폭등했지만, 이번에는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선을 그어 1000만원선이 붕괴됐다.

19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5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2.7% 하락한 959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6일 이후 1000만원 선을 꾸준히 유지해왔으나 이날 900만원대로 추락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하락이 시진핑 주석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8일 중국 관영 CCTV1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과 같지 않다"고 강조하며 암호화폐를 '불법 폰지 사기'로 비유했다.

이는 지난달 시 주석 발언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과열되면서 진정시키기 위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당시 시 주석이 암호화폐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관련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최초로 구체적 언급을 한 것인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을 기대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뿐 아니라 트론, 네오, 온톨로지 등 중국의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비트코인이 급격한 가격 상승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었다"며 "당분간 중국 당국이 과열된 코인 투자시장을 진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하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