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집창촌 1번지 '마산 신포동'…허성무 창원시장 "CCTV 설치해 근절"
2019-11-18 15:50
대구 '자갈마당' 폐쇄에 자극받은 창원시…CCTV 설치 시도하다 업주 반발에 무산
허 시장은 18일 열린 월요 간부회의에서 "우리 사회에 불법이 일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아무렇지 않게 행해진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지난 15일 공무집행을 방해한 집창촌 업주들을 겨냥했다.
이어 "서성동에 CCTV를 설치하고 이후 단계별 조치를 통해 성매매집결지를 철거하고 주거 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그 프로그램을 정확히 진행,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의 취업이나 복지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지역 서성동 집창촌은 골목 남쪽 끝부분이 신포동과 반월중앙동, 서성동 경계지점과 맞물려 있어 속칭 '마산 신포동'으로 불리며, 부산의 완월동과 함께 일제시대때부터 윤락가로 이름난 곳이다. 마산항을 배경으로 두고 있는 이곳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한때 서울 '미아리'와 인천 '옐로하우스', 대구 '자갈마당', 부산 '완월동' 등과 함께 전국 5대 사창가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이곳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철거작업에 나섰다가 흐지부지했던 창원시는 지난 6월 대구 '자갈마당'의 폐쇄조치에 자극받아, 성공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하고 있다. 대구지역의 '자갈마당' 폐쇄는 지난 2017년 8월 성매매집결지 주변에 CCTV 4대가 설치된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창원시는 지난 9월 '서성동 성매매집결지 폐쇄 TF팀'을 구성한 뒤 지난달 30일에 이어 15일 집결지 출입로 2곳에 모두 6대 CCTV를 설치를 시도했다. 하지만 업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두번이나 실패했다.
이날 일부 업주들은 휘발유를 들고 뿌릴 것처럼 위협하면서 CCTV를 설치하려는 창원시와 경찰의 합동단속반을 밀치고, 사다리차를 막아서는 등 극력 반발했다.
창원시 시민안전과 관계자는 "업주들이 일주일 정도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고, 요구사항을 가져오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인지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기본적으로 창원시는 반드시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