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일 中서 5G '갤폴드' 출시···"폴더블폰 주도권 잡아라"

2019-11-18 15:56
삼성, 부유층 겨냥한 '심계천하 W20 5G' 출시
화웨이 '메이트X' 완판···모토로라 내년 출사표
폴더블폰 시장 2023년 3680만대 규모로 성장

19일 출시될 '심계천하 삼성 W20 5G'. [사진=삼성전자는 공식 웨이보]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양대 업체인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각각 출시한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가 연일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19일 차기모델 '심계천하(心系天下) W20 5G'를 중국에 출시한다. 한때 피처폰의 최강자로 꼽혔던 모토로라도 내년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 완판 행진 삼성, 19일 中서 5G 버전도 출시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일 '심계천하 W20 5G'란 이름의 갤럭시 폴드 5세대 이동통신(5G) 버전을 중국에 출시한다. 심계천하는 '뜻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 세상을 걱정한다'는 뜻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중국식 표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중국 지도층, 부유층 등을 겨냥해 이 이름을 붙인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해오고 있다.

실제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의 일부 수익금은 불우한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된다. 가격은 2만 위안(약 332만원)으로 지난 8일 중국에 출시한 갤럭시폴드 4G 모델(1만5999위안)보다 비싸다. 동일한 디자인으로 색상 등에만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는 같은날 오전 10시 기존에 출시했던 갤럭시폴드 4G '5차 판매'에도 나선다. 지난 8일 1차 판매 당시 중국의 양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 등에서 2초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이후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지난 11일 '광군제'를 맞아 오전과 오후에 진행된 2·3차 판매, 16일 이뤄진 4차 판매 모두 완판됐다.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 X. [사진=화웨이 온라인 스토어 캡처]

◆ 폴더블폰 시장 급성장···화웨이·모토로라 등도 가세 

지난 15일 판매가 시작된 '메이트X' 역시 초기 반응이 뜨겁다. 1분도 채 되지 않아 1차 물량이 모두 팔렸다. 화웨이는 향후 매주 금요일 오전 메이트X를 소량씩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판매일은 오는 22일이다. 메이트X의 가격은 1만6999위안(약 282만원)으로 갤럭시 폴드보다 1000위안 더 비싸다.

모토로라도 내년 1월 미국에서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모토로라 레이저'를 지난 14일 공개했다. 이 제품은 1499달러(약 174만원)로, 다음달 26일부터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등을 통해 사전예약을 받는다. 

이 제품은 조개처럼 가로축을 중심으로 접히는 '클램셸(clamshell)' 방식을 채택했다. 세로축을 중심으로 책처럼 안으로 접는 갤럭시폴드와 밖으로 접는 메이트X와는 형태가 다르다. 세로축의 제품은 펼쳤을 때 태블릿급 대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가로축은 접었을 때보다 작아져 휴대에 용이하다.

한편, 제조업체들은 폴더블폰 차기작 준비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개발자대회(SDC) 2019'에서 가로축을 중심으로 접는 두번째 폴더블폰 디자인을 공개했으며, 화웨이는 지난달 선전에서 기린990 5G 시스템온칩(SoC)이 탑재된 후속작 '메이트Xs'를 내년 3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40만대 수준에 그치지만, 2020년엔 320만대로 올해 8배 수준으로 증가하고, 2021년 1080만대, 2022년 2740만대, 2023년 3680만대로 출하량이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풀스크린이 대세가 된 이후 스마트폰의 디자인이 획일화됐지만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화하면서 다양한 폼팩터가 등장하고 있다"며 "이는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클램셸(clamshell)' 방식의 모토로라 레이저폰. [사진=모토로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