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벛꽃행사 사유화 파문에 지지율 급락

2019-11-18 14:29
9개월 만에 50% 밑돌아…비위 각료들 낙마도 악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부 차원의 벚꽃놀이 행사를 지지자들의 향응에 활용했다는 이른바 ‘사유화 논란’이 거세지면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15~17일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9%로 직전 조사 때보다 6%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과 10일 즉위 기념 카퍼레이드 등 지지율 상승에 우호적인 이벤트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큰 폭의 지지율 하락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신문은 지지율 하락에 아베 총리가 총리 주최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신의 후원회 관계자를 초대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과 가와이 가쓰유키 일본 법무상이 비위 문제로 잇따라 사임한 것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36%에 달했으며, 이유로는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정당지지율은 자민당이 직전 조사 때보다 5%포인트 하락한 37%였으며,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2%포인트 오른 7%였다.

차기 총리 적합도를 묻는 지지도 순위에서도 아베 총리는 3위에 그쳤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21%로 1위였고 자민당의 '젊은 피'로 불리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은 18% 지지를 받았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15%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유화 논란을 빚고 있는 '벚꽃을 보는 모임'. 아베 총리가 올 4월 13일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교엔'에서 열린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