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찬바람에 얼굴 통증 느낀다면?…‘3차 신경통’ 의심
2019-11-18 09:10
찬바람이 불면서 겨울이 바짝 다가왔다. 겨울이 되면 바람만 불어도 얼굴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통증이 심해 외부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면 ‘3차 신경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참을 수 없는 고통, ‘3차 신경통’
가장 통증이 심한 질병 중 하나가 3차 신경통이다. 얼굴의 왼쪽과 오른쪽에는 3차 신경이 한 개씩 있다. 이 신경은 접촉, 통증, 온도, 압력 등을 느끼는 역할을 한다. 3차 신경이 시작하는 부분은 두개골 안쪽인데, 이곳이 비정상적인 혈관이나 뇌종양 등에 의해 자극을 받으면 3차 신경통이 나타난다.
통증은 주로 3차 신경이 뻗어있는 이마와 눈 주변, 볼‧코 주변, 아래턱과 입 주변에서 발생한다. 식사나 세수, 양치질, 면도 등을 할 때 증상이 생기는데, 찌르는 듯 격렬한 통증이 특징이며 보통 얼굴 한쪽 편에서만 통증이 나타난다. 이때 눈물과 땀, 침이 함께 분비된다.
초기에는 순간적으로 통증이 발생해 치통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기는 짧아지고 통증의 정도가 강해진다. 영하 기온이나 찬바람에 노출되면 그 통증은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환자는 겨울철에 유독 힘들다.
박봉진 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추위와 통증 간의 인과관계는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감각 신경에 분포돼 있는 수용체들이 차가운 자극을 감지한 후 과민 반응을 유발해 통증이 심해지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은면 통증으로 인해 세수, 양치질, 식사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물치료? 수술?…치료 방법 선택은
치료는 크게 약물 요법과 경피적(피부 통해 행하는 행휘) 시술, 수술로 구분한다. 치료의 시작은 약물이다. 하지만 부작용이 심해 장기복용이 어렵다. 신경차단술과 고주파를 활용하는 경피적 시술은 통증 감소 및 완화를 주목적으로 하는 치료로, 재발의 가능성이 높고 시술 후 안면 감각 이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수술을 꼽았다. 통증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인 혈관 압박을 제거하는 미세혈관감압술로, 성공률은 약 80~90%이며 10년 이내 재발률은 20% 내외다.
박 교수는 미세혈관감압술에 대해 “해당 부위의 혈관과 신경을 분리한 후 그 사이에 테프론이라는 물질을 삽입, 혈관의 박동이 신경에 전달되지 않도록 감압(압력을 낮추는)하는 고난도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경을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 전문성, 그리고 다수의 수술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