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갈등 불붙인 '휘발유값 인상'…시위 격화로 1명 사망

2019-11-17 13:57
테헤란 도로 곳곳서 이례적 점거 시위

이란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50% 인상하면서 촉발한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16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간밤 이란 시르잔 지역에서 발생한 시위로 시위대 1명이 숨졌고, 자세한 사망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란 내 주요 도시에서 차량 운행을 막아서며 경찰과 수차례 충돌했다. 시르잔은 물론 아바단, 아바즈, 반다르아바스를 비롯한 12개 이상 도시에서 시위가 펼쳐졌다.

알자지라는 이란 반관영 통신사인 ISNA를 인용, 모하마드 마흐무다바디 테헤란 주지사 대행이 "유감스럽게도 누군가가 살해 당했다"며 "사망 원인과 총에 맞았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하고 이 시위에서 다른 사람들도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14일 빈곤층 지원금 조성을 위한 휘발유 보조금 감축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조치로 휘발유 가격은 전날 대비 50%가량 치솟았다.

이란 내 휘발유 가격은 평균적으로 리터당 13센트(약 151원) 상당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처럼 저렴한 가격이 현지에선 당연한 상황으로 여겨진다.

보도에 따르면 15~16일 사이 이란 현지에선 인터넷 접속이 중단됐다. 국제적인 인터넷 접속 감시 단체 '넷블록스'는 이를 "시위 참여와 언론의 보도를 제한하려는 반응"이라고 규정했다.
 

[5일 인도 뉴델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경찰과 그 가족. [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