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복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볼리비아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집권당 여성시장 몸에 페인트를 붓고 머리카락을 깍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현지 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중부 코차밤바주 빈토라는 작은 도시의 집권당 소속 아르체 시장이 7일(현지시간) 시위대에 붙잡혀 수시간 동안 맨발로 거리를 끌려다니며 온몸에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씌우고 강제로 삭발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시위대는 이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사임하겠다는 각서를 쓰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르체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극빈자 정책에 대한 원칙을 얘기했다고 해서 잔인하게 납치했다"고 말했다.
볼리비아에서는 지난달 20일 실시된 대선의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이를 반대하는 친여 시위대의 충돌이 연일 이어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20세의 학생을 포함해 모두 3명이 숨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