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항공업계 앞으로 성장할 것...위기 견뎌내야"

2019-11-03 15:20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항공업계는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각 회사가 위기를 슬기롭게 견뎌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시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제 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식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7일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인수후보인 애경-스톤브릿지캐피탈,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KCGI-뱅커스트릿 등 컨소시엄 원매자들은 현재까지도 인수조건을 저울질 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항공업계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겹치면서 연내 매각 가능성에 제동이 걸렸다. 항공업계는 3분기를 최대 성수기로 꼽지만 올해는 원화 약세, 유가 상승, 일본 여행 보이콧 등으로 아시아나항공 뿐만 아닌 대부분의 항공사가 적자를 면치 못한 상황이다.

지속적인 업황 악화로 원매자들 사이에서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가는 최소 신주 인수 규모 8000억원을 포함해 약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 사장은 "대체노선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며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서 그렇지 (항공업계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향후 개선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각자가 슬기롭게 이 위기를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한 한 사장은 자산 매각과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 개편 등을 단행했다. 

한 사장은 최근 거론되는 분리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사장은 "분리매각은 관계없고 단지 맡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을 잘 해나가는 것이 제 임무"라고 말했다.  

분리 매각 가능성은 아시아나항공이 또다른 장애물을 만나면서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업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이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고 보고 제재를 추진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2017년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던 'LSG스카이셰프코리아'의 신고를 받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공정위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뿐만 아닌 전·현직 경영인에 대한 검찰 고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공정위의 검찰 고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채권단이 통매각을 원칙으로 고수하고 있지만 분리매각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시각이 많다. 업황 악화와 더불어 공정위 검찰 고발까지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위험 분산의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최근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도 분리매각 이후의 시나리오를 염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태근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 달 30일 진행된 ‘인천취항기념 기자간담회’에서 "1년 반 전부터 개별 정비를 차근차근 준비해왔기 때문에 만에 하나 분리매각이 되더라도 에어부산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사진 = 아시아나항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