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의원평가서 불출마자 빼고 하위 20% 가른다

2019-11-03 13:48
10명 불출마 시 '하위20%+불출마' 전체의 4분의 1 전망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실시하는 현역 국회의원 최종평가에서 불출마자를 제외한 집단에서 하위 20%를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시말해 전체 모수에서 불출마자를 제외하고 하위 20% 평가에 돌입한 다음 여기에 불출마자를 다시 더하는 방식이다. 이는 의원들 입장에서 보면 컷오프의 규모가 더 커지는 셈이다. 하위 20%에 속하면 공천 심사·경선에서 20% 감산 페널티를 받는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의원평가에서 하위 20%를 계산할 때 불출마자를 제외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현재 민주당 전체 의원(128명)의 20%는 26명이다. 예를 들어 불출마자를 10명으로 가정한다면 118명 중 20%를 선정하게 돼 2명이 빠진 24명이 된다. 여기서 기존의 불출마자 숫자인 10명을 더하면 34명이 빠지게 된다. 이는 전체 민주당 의원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현재 당 안팎에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불출마할 것으로 관측되는 의원은 9명 정도지만, 불출마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하위 20%+불출마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이해찬 대표와 이철희·표창원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김성수·서형수·이용득·제윤경·최운열 의원도 불출마 기류가 강하다. 원혜영 의원도 불출마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 '용퇴 압박'을 받는 당내 3선 이상 중진과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등에서 불출마자가 나올 경우 모수는 더욱 적어져 출마자들의 긴장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불출마자가 20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의원평가 방침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하겠다는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 필요성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인위적인 물갈이 대신 평소 강조하는 '시스템'을 통해 최대한 물갈이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5∼14일 다면평가, 18∼28일 자료 제출·등록 및 검증·보완 작업 등을 거쳐 내달 초 자동응답시스템(ARS) 안심번호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같은 달 23일 평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