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공군사관학교 입시 채점오류 뭉개기에 43명 피해

2019-11-01 11:35

2019학년도 사관학교 1차 필기시험에서 채점오류가 발생한 사실이 1년여가 지나서야 확인됐다. 피해를 본 수험생은 육군사관학교 19명, 공군사관학교 24명 등 총 43명인 가운데 육군과 공군사관학교가 사실을 확인하고도 덮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채점 오류는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가 공동으로 출제한 1차 필기시험 중 국어 과목 2개 문항에서 발생했다. 20번과 21번 지문이 문제지에는 각각 2점과 3점으로 표기됐는데, 채점할 때 사용되는 문항분석표에는 반대로 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간호사관학교는 배점 기준을 바로 잡았고 해군사관학교는 피해자를 즉각 구제했지만, 육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는 1년 넘도록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아 43명의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했다.

국방부는 피해 수험생들의 명단을 이날 해당 사관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개별 통보 방침이다.

대상자 중 1차 시험점수 1점 때문에 공군사관학교에 탈락한 1명에게는 최종 합격을 통지한다. 나머지 42명에게는 2020학년도 입시에서 2차 시험(면접, 체력검정, 신체검사) 응시 기회가 부여된다.

수험생이 금전적인 배상을 원할 경우 국방부는 국가배상법에 따른 배상도 실시한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지난해 8월 사관학교 선발과장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겠다"며 "고의적 은폐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국회 국정감사 중인 지난달 9일 한 국회의원의 통보를 받고서야 이를 처음 인지했다.

 

육군사관학교 입학식.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