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화학산업의 날' 참석한 CEO들 "업계 어렵다"

2019-10-31 17:45

“화학업계가 어렵습니다.”

31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 11회 화학산업의 날'에 참여한 화학업계 수장들이 업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행사에 참석한 CEO들은 최근 화학업계의 시황 부진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협회장을 맡고 있는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모두 어려워서 울고 있다. 고무업황이 역설적이지만 그나마 나았다"고 토로했다.

이구영 한화케미칼 신임 사장은 "현장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말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화학BU장은 그룹이 준비 중인 조직·사업 개편과 관련해 "시너지 차원에서 당장에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가 합병한다"며 "시너지를 내려고 준비 중이고, 일부 부진한 상황 관련해서도 계획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동준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화학BU장, 손옥동 LG화학 사장, 이구영 한화케미칼 사장 등 화학업계와 관련 기관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문동준 협회장은 기념사에서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 업계는 저성장 위기에 있는 국내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도 "우리 산업이 한 층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 교역 주요국의 수입규제 조치와 통상관세 환경 변화에 민관이 한목소리로 대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 기후변화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환경이슈를 능동적으로 대처해 우리업계의 부정적인 인식개선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고부가·차별화 제품 위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연구개발(R&D) 투자로 화학소재 원천기술을 개발하여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화학업계가 겪고 있는 문제점에 더욱 귀 기울이고, 연구개발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고기능성 화학산업으로의 다각화가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업계가 진행 중인 18조원의 대규모 투자가 적기에 이행될 수 있도록 용지, 용수, 전력 등 인프라 확충 등 애로를 적극 해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계에는 "환경·안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고 안전과 환경에 선제적 투자를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31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화학산업의 날 행사에 참가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있다.[사진=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