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데 올 연말 '알짜' 배당주 골라볼까

2019-10-30 17:4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금을 많이 가진 배당 기업들을 눈여겨봐야겠다. 연말을 앞두고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배당 여력이 큰 현금을 많이 가진 기업들이 '알짜 배당주'로 꼽히고 있다.

30일 원동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가 제정되고 주주환원 요구가 본격적으로 증대되면서 분기 배당과 중간 배당을 하는 기업들이 늘었고, 이에 따라 배당 트랜드도 바뀌고 있다"며 "기업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 항목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이 이익 증감에 따라 배당을 지급해왔지만, 배당 트랜드가 바뀌면서 당기순이익과 배당 간의 전통적인 관계가 깨졌다는 것이다. 원 연구원은 "분기 배당과 중간 배당이 도입되면서 연간 배당률이 늘었어도 4분기 배당수익률은 감소한 기업들도 있다"며 "이제 연간 수익률이 아니라 4분기 배당수익률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2007년 이후 코스피 시장을 기준 2017년까지 순이익 증가율과 현금배당액 증가율은 대체로 동일하게 움직였다. 이 둘 간의 상관 관계는 0.83에 달했다. 기업이 가지고 있던 부분과 관계 없이 당기에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를 기준으로 투자자에게 배당을 해줬던 셈이다.

2016년 말 제정된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가 이런 성향을 바꿔놨다. 2017년 이후 기관 투자자들은 스튱드십 코드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를 채택하고 있는 기관은 112곳이며 참여 예정 기관도 27곳에 이른다.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는 투자 대상 회사의 중장기 가치 향상과 지속가능성장, 고객·수익자의 중장기 이익 도모, 한국 자본시장과 경제의 건전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기관투자자가 이행해야 하는 7가지 원칙을 말한다.

지난해부터 전통적인 순이익과 배당 관계가 깨졌다.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은 -10%대를 기록했지만 현금배당증가율은 40%대에 달했다. 이런 현상은 올해도 엿볼 수 있다. 현재 코스피 기준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약 101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 역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금배당액은 전년 대비 2% 가량 늘면서 2% 중반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분기배당과 중간배당도 늘었다. 2016년 전까지만 해도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30곳 이상이었던 적이 없었지만 2017년부터 크게 늘면서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38곳에 달했다. 2016년에는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이 24곳에 그쳤었다.

국내 기업들의 배당 분위기가 바뀌면서 '알짜' 배당주를 찾기 위해서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많고 올 4분기 기준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눈여겨봐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현재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최근 3년 간 배당을 지급했고, 재작년과 작년 배당수익률이 2% 이상이면서 시총 5000억원 이상, 4분기 배당수익률이 2.5% 이상인 기업들을 추려 소개했다.

이런 기업들로는 현대차, KB금융, KT&G, 하나금융지주, KT가 꼽힌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카드, 한국금융지주, 롯데쇼핑 NH투자증권도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메리츠종금증권, 포스코인터내셔널, 메리츠화재, DGB금융지주, GS홈쇼핑도 마찬가지다. 코리안리와 미래에셋생명, 아주캐피탈, 동양생명, 세아베스틸도 이런 이유로 주목 받는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