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농기원, '항암 효과' 느티만가닥버섯 재배 '적합배지' 개발

2019-10-30 15:53
품질 규격화로 미국 등 수출 물량 확대 기대

느티만가닥버섯 적합배지 모습. [사진=경남도 제공]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수출용 느티만가닥버섯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는 재배용 ‘적합배지’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느티만가닥버섯은 만가덕버섯 과에 속하는 식용버섯이다. 식감이 우수하고 암 발생 또는 증식을 억제하는(항종양) 성분을 함유한 건강한 기능성 버섯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유럽, 미국과 캐나다까지 수출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 흐름에 발맞추어 경남농업기술원이 육성한 만가닥버섯 ‘햇살’ 품종 또한 지난 2018년 기준 12톤이 미국으로 수출됐다.

경남도 농업기술원은 그간 일정한 품질을 가진 버섯을 생산할 수 있는 표준재배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라 저장성 증대 및 품질향상 연구를 실시, 포플러 톱밥에 '밀기울'과 '미강' 그리고 건비지를 첨가, 느티만가닥버섯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적합배지를 개발했다. 밀기울은 밀에서 가루를 빼고 남은 찌꺼기, 미강은 벼에서 왕겨를 뽑고 난 다음 현미를 백미로 도정하는 공정에서 분리되는 고운 속겨를 뜻한다. 

버섯 품질과 저장성은 배지원료 성분 중 총질소함량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에 개발된 느티만가닥버섯 적합배지의 적정 질소함량을 0.8% 수준으로 설정하면, 평균 수확량을 29%가량 높이는 것은 물론 품질 또한 우수했다는 게 경남도농기원의 설명이다. 

심순애 농업연구사는 “자동화 시스템 농가규모 확대로 버섯가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많은 농가들이 수출시장 판로를 개척하는 꾸준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수출시장 확대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이번 배지 개발로 수출국 품질 규격화를 통한 수출시장 확대와 농가소득 증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