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용기 "KADIZ 진입하겠다" 이례적 핫라인 통보 이유는
2019-10-29 11:39
5년만에 재개된 한·중 국방전략대화 영향 분석
중국 군용기가 29일 서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진입하면서 비행경로와 목적 등을 이례적으로 핫라인으로 통보했다.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단됐던 국방전략대화가 지난 21일 5년 만에 베이징(北京)에서 재개된 영향이란 관측이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정찰기로 추정되는 중국 군용기 2대가 이날 오전 서해 KADIZ 상공을 진입했다. 공군은 절차대로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했다.
현재 한중 간에는 한국의 제1 MCRC(중앙방공통제소)와 중국 북부전구 간에 직통전화가 설치·운용되고 있다. 하지만 무용지물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월 23일 군용기 1대가 이어도 서남방에서 KADIZ를 침범했다가 이탈했고, 지난 7월 23일에는 러시아와 군용기와 함께 KADIZ를 무단 진입했다. 지난해 역시 12월 27일과 11월 26일, 10월 29일, 8월 29일 등 수차례 KADIZ를 침범했다.
이전과 달라진 중국측 태도에 대해 군 관계자는 "박재민 국방부 차관과 중국 연합참모부 샤오위안밍(邵元明) 부참모장(중장)의 만남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중은 추가로 제2 MCRC와 중국 동부전구 간 직통전화 설치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긍정적 결과가 기대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중국 군용기가 올해 들어 KADIZ에 진입한 사례는 25차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