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루이뷔통, 美티파니 17조원에 인수 추진

2019-10-28 06:57
LVMH, 티파니에 주당 120달러 현금 인수 제안
FT "티파니, 인수액 낮아 제안 거절할 듯"

프랑스의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182년 전통의 미국의 보석업체 티파니에 145억 달러(약 17조300억원) 전액 현금 인수안을 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LVMH의 제안은 티파니 주식을 주당 120달러로 평가한 것이다. LVMH는 이달 초 티파니 측에 이 같은 내용의 예비 인수의향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주가에 30%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25일 종가인 98.55달러에 비해선 22% 높다.

티파니 측은 투자자문사를 고용해 LVMH 측이 제시한 인수 조건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티파니가 LVMH의 제안을 거절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수액이 지난해 7월 기록한 티파니의 사상 최고 주가인 139.50달러에 훨씬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1837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뉴욕에서 시작한 티파니는 182년 전통의 세계적인 보석브랜드다. 특히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플래그십스토어는 1961년 오드리 햅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배경으로 등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전 세계 300여 개의 매장이 있으며 1만4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약 40억 달러 정도다. 올해 들어 주가가 22% 가량 오르면서 시가총액은 약 120억 달러로 평가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달러 강세, 관광객 지출 감소 등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고전해왔다. 2년 전에는 행동주의 투자자의 압력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지난 8월에는 홍콩 시위와 글로벌 경제 둔화를 이유로 올해 순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LVMH는 프랑스의 패션 재벌 아르노 가문의 기업으로, 루이뷔통, 펜디, 크리스티앙디올, 지방시, 불가리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화장품 세포라와 샴페인 돔페리뇽, 고급호텔 벨몬드도 LVMH의 지붕 아래 있다.

만약 이번 거래가 체결되면 LVMH의 인수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2017년 70억 달러에 크리스티앙디올을 인수한 게 최대였다. LVMH는 최근 의욕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VMH의 연간 매출은 약 500억 달러에 이른다. 최근 중국인 소비 둔화로 인한 충격이 있었지만 워낙 방대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티파니에 비해서는 타격이 덜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로 지난 분기 매출이 큰 폭 증가하면서 홍콩 시위나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