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대발표는 최대 현상금 걸린 IS 수장 사망?

2019-10-27 16:07
CNN "美 비밀작전 중 IS 지도자 '바그다디' 사살한 듯"
AP "트럼프의 아주 큰일은 바그다디의 사망 보고받은 것“
바그다디, 5년 동안 국제사회 추적 피해...2014년 IS 수립 선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대 발표'가 세계 최대 현상금이 걸린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 IS 수장의 사망 소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7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와 해당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전날(26일) 시리아 북서부를 습격했고 이 과정에서 바그다디의 DNA와 생물학적 증거를 통해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바그다디는 미군 습격작전 중 자살폭탄 조끼에 의해 폭사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알 바그다디의 소재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CNN에 전했다.
 

올 4월 공개된 영상 속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 IS 수장[사진=AP연합뉴스]


CNN보다 앞서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미군 특수부대가 최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지역에서 바그다디를 목표로 한 군사작전을 비밀리에 실행해 그를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정부 당국자를 언급을 인용해 "미군이 알 바그다디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26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 오전 9시(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오후 10시) 중대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 공지가 있기 1시간쯤 전 트위터 계정에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생략한 채 "아주 큰 일이 방금 일어났다!"고만 적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중대 발표'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인 바그다디의 사망보도와 연관이 높은 것이라는 추측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한 관계자도 CNN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외교 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귀띔해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AP는 '세계 최고 현상수배범'인 바그다디가 사망 소식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두고 '아주 큰 일이 방금 일어났다!"며 애태우는 듯한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알 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IS 수립을 선포한 인물이다.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지대 등에 은신하며 지난 5년 동안 국제사회의 추적을 피해왔다. 미국 정보당국은 알 바그다디에게 2500만 달러(약 293억원)에 달하는 현상금을 내걸은 바 있다.

지난달에는 ‘행동하라(Do Deeds!)’는 제목의 알 바그다디의 음성이 담긴 선전 메세지가 알푸르칸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30여분짜리 이 강연 형식의 음성메시지에서 바그다디는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