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0년간 흡연율은 감소하고 비만 유병률은 증가

2019-10-27 12:00
청소년 흡연서 전자담배 집계…음주 경험은 두자릿 수 차지

지난 20년간 우리 국민의 흡연율은 줄고, 비만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년간 우리국민의 흡연율은 감소한 반면 비만 유병율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영양조사 20주년 기념식 및 제7기 3차년도 결과를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제15차 결과와 함께 서울 코엑스에서 발표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성인 남자의 현재흡연율은 2018년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가 도입된 1998년(66.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비만 유병률이 남자는 1998년 25.1%에서 2018년 42.8%로 크게 증가한 반면, 여자는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고혈압 유병률이 남자는 지난 20년간 32.4%에서 33.2%로 비슷했지만, 여자는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다.

동물성 식품 섭취가 상대적으로 늘고 식물성 식품 섭취가 감소하면서 지방 섭취량은 증가하고(1998년 40.1g → 2018년 49.5g) 나트륨 섭취량은 감소했다.

또 간접흡연 노출 등 흡연 지표는 개선됐지만 신체활동은 감소했다. 가정 실내 간접흡연노출률은 2005년 18.5%였으나 5% 미만으로 떨어졌고, 직장 실내 및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각각 11.5%, 16.9%에 그쳤다.

여자의 음주행태는 악화를 보여주는 월간폭음률은 2005년 17.2%에서 지난해 26.9%로 개선됐다. 다만 걷기 실천율은 2005년 60.7%에서 지난해 40.2%으로 남녀 모두 외부 신체 활동비율은 떨어졌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했고 당뇨병은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에 비해(남자 7.3%·여자 8.4%) 남녀 각각 20.9%, 21.4%로 모두 대폭 증가한 반면,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 2005년 10.5%에서 지난해 12.9%, 여자 2005년 7.6%에서 지난해 7.9%로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

소득 수준 낮을수록 현재흡연율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20년 전에 비해 소득 수준 상-하 간 현재흡연율 차이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소득 수준 상·하 간 비만 유병률 차이는 20년 사이에 커졌으며,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청소년 흡연에선 전자담배가 새로운 이슈로 나타났고, 음주 경험은 두자릿 수로 집계됐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흡연율은 2019년 6.7%로 조사가 시작된 2005년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2016년 결과와 유사한 수준으로, 한 달 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했다는 중고등학생은 3.2%, 궐련형 전자담배는 2.6%였다.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교 남학생은 16.9%, 여학생은 13.0%이었으며, 2013년 이후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결과 발표에 참여한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지난 20년간 가장 급격한 변화 중 하나는 남자의 비만 유병률 증가이다”라며 “신체활동 감소 및 에너지 섭취량 증가가 비만 유병률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인 건강지표 변화로 건강생활실천의 중요성을 더 의미 있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국가 건강 감시체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장기간의 건강지표 변화를 파악해 건강정책 추진의 근거 자료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나아가 건강지표 변화 요인, 지역․소득수준 간 격차에 대한 심층분석을 통해 건강증진과 격차해소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