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국민 건강, 보건의료시스템으로 검증된 약물 치료에 맡겨야”

2019-10-25 09:15
“윤리의식 부재한 쇼닥터의 인기 발언에 강력한 우려 표명”

대한약사회관 전경.[사진=대한약사회 제공]


대한약사회(이하 약사회)가 대중매체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의료지식을 전달하는 전문가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약사회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국민건강은 검증된 약물 치료에 맡겨야 한다”며 “윤리의식이 부재한 쇼닥터의 인기 발언에 강력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약사회에 따르면 최근 동물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유튜브를 타고 확산되고 있고, 인기 방송인인 한 한의사는 물파스가 중풍을 예방한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또한 내과 전문의로 알려진 의료전문가가 사람 구충제도 항암효과가 있다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약사회는 “의약품은 엄격한 실험과 검증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허가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판매할 수 있고, 판매 후에도 허가 과정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새로운 부작용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사후 안전관리를 의무화하고 있다”며 “의약품의 전주기 안전관리 체계는 오랜 세월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여러 사회적 비용을 치르며 오늘날의 제도로 정착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도 각 효능군 시장을 선도했던 프레팔시드(위장관운동개선제), 리덕틸(비만치료제), 바이옥스(관절염치료제) 등의 블록버스터 신약들이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보고되며 시장에서 퇴출됐다”며 “한미약품의 올리타(폐암치료제), 신라젠의 팩사벡(항암바이러스물질) 등도 마지막 유효성 검증단계를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약사회는 “까다로운 과정을 통해 의약품이 특정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표시하여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판매 후에도 안전성, 유효성, 품질에 관하여 끊임없이 안전관리를 하도록 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약은 잘못 쓰면 독이기 때문”이라며 “정상적인 보건의료시스템에서는 이러한 관리체계를 통해 검증된 의약품을 환자 치료에 선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약사회는 “전문가가 우려스러운 사회 분위기 확산을 조장하고 부적절한 약물 사용을 부추기는 것은 개인의 의사 표현의 자유를 넘어 의료인으로서 자질과 윤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약사회는 “근거 없이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왜곡된 정보 차단 및 이를 조장하는 보건의료인 제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