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 재계 CEO 만나 5G·스마트시티 등서 협력 논의

2019-10-24 13:25
펠리페 6세 초청 환영 조찬 행사 개최···삼성·LG 등 대표 기업 참석
박용만 상의 회장 "스페인 경제 성장 뚜렷···국내 기업과 협력 확대"

송대현 LG전자 사장(오른쪽 둘째)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앞쪽)과 24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 양국 간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시티, 자율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방한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을 초청해 환영 조찬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두 나라의 비즈니스 리더들이 양국 간 지속적인 경제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지금, 양국 간 무역은 올해 8% 늘어났다"며 "두 나라의 비즈니스 리더들이 건설, 디자인, 5G, 스마트시티, 자율자동차 분야에 강한 관심과 협력을 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간담회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참석한 만큼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요청드린다"며 "나아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지금까지는 활발하게 협업할 수 없었지만, 여기 계신 분들의 지원 아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회장은 스페인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협력 기회가 많을 것으로 봤다. 그는 "스페인 경제는 2013년부터 경제회복 모멘텀에 접어들고 있다"며 "스페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경제 성장률의 거의 2배가 넘는 성과를 달성한 만큼, 한국과 스페인 간 경제 협력의 밝은 미래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과 송 사장 등은 이날 스페인 국왕과의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에 대해 별도의 답변은 하지 않았다.

조찬 행사 직후에는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도 열렸다. 이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과 스페인이 함께해 온 건설·인프라의 제3국 공동진출 협력을 다변화하자고 제안했다.

스페인은 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의 중심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유럽연합(EU) 5위, 세계 14위 경제권의 중견강국이다. 세계 2위 관광대국인 서비스 중심 경제이면서도 건설, 신재생 에너지, 자동차 등 제조업과 첨단산업도 골고루 발달한 국가다.

스페인 국왕의 국빈 방한은 1996년 후안 카를로스 1세 이후 처음이다. 한편, 펠리페 국왕은 오후에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한국의 첨단 산업을 시찰할 예정이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왼쪽)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