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팔찌, 낚시할 땐 줄자"...치어 보호 위한 제일기획의 반짝 아이디어

2019-10-21 11:00

제일기획이 가을철 낚시 성수기를 맞아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제일기획은 WWF(세계자연기금)·해양수산부와 국내 수산자원 고갈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치어(어린 물고기) 남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어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손목 밴드를 제작해 배포하는 '치어럽'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치어를 사랑하자(LOVE)', '치어를 키우자(Up)'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치어럽 밴드는 평소에는 손목에 말아서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하다가 필요할 때 줄자처럼 펴서 물고기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다.

밴드에는 참돔·고등어 등 가을철 주요 어종 7개 어류의 포획 금지 체장(몸길이)이 표시돼 있어 누구나 쉽게 치어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밴드의 총 길이는 24cm다.

 

치어럽 밴드 착용 모습[사진=제일기획 제공]

치어럽 밴드를 고안한 제일기획 유진우 프로는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활용해 치어를 잡거나 먹지 않도록 유도하는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 어린 시절 유행한 요술팔찌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었다"라며 "예능·게임 등의 영향으로 낚시를 즐기게 된 2030 젊은층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뉴트로 아이템으로, 중장년층 낚시인들에게는 실용성을 갖춘 패션 아이템으로 애용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1996년 162만 톤을 상회했으나, 2016년과 2017년에는 100만 톤 아래로 떨어지면서 수산자원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치어를 생사료로 사용하는 수요 증가와 치어를 별미음식으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 등으로 인해 치어 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WWF 해양보전 프로그램 이영란 팀장은 "치어럽 캠페인은 우리 모두가 주인인 바다를 함께 지키겠다는 약속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고갈되고 있는 바다를 지속 가능한 바다로 만드는 데에는 국민들의 의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일기획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