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내 우승 텃밭” 토머스, 더 CJ컵 우승트로피만 ‘2개’
2019-10-20 16:03
대니 리 2타차 제치고 우승…2년 만에 대회 챔피언 복귀
PGA 투어 시즌 첫 정상…통산 11승·아시아 4승 달성
PGA 투어 시즌 첫 정상…통산 11승·아시아 4승 달성
제주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명승부의 마지막 우승자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였다. 국내 유일의 PGA 투어 정규대회 더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 달러) 초대 챔피언인 토머스가 2년 만에 잃었던 패권을 되찾았다.
토머스는 20일 제주도 서귀포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대니 리(뉴질랜드)와 치열한 승부 끝에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인 토머스는 대회 두 번째 정상에 오르며 PGA 투어 통산 11승 고지를 밟았다. 또 이 대회 우승상금 175만5000 달러(약 20억7000만원)도 챙겼다.
올해 8월 BMW 챔피언십 이후 2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한 토머스는 2019~2020시즌은 첫 우승을 다시 제주도에서 이뤄냈다. 또 2015년과 2016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 클래식과 두 차례 더 CJ컵 우승으로 아시아 대륙에서만 4승을 수확했다.
이후 토머스는 대니 리와 숨 막히는 우승 경쟁을 벌였다. 대니 리는 8,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12, 14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로 한 발 앞서 나갔다. 대니 리는 티샷이 흔들리며 15, 16번 홀에서 통한의 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토머스는 17번 홀(파3)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투 온에 성공한 뒤 버디로 깔끔하게 챔피언 퍼트를 성공했다.
토머스는 제주 바람이 거셌던 초대 대회 때는 물론 올해 대회 둘째 날에도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3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트로피를 가져간 토머스는 제주도가 ‘우승 텃밭’이 됐다. 특히 남다른 제주에 대한 애정으로 절친한 사이인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적극적으로 참가를 권유해 이번 대회에 동행하기도 했다.
스피스는 올 시즌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8위를 기록해 ‘톱10’에 들었고, 필 미켈슨(미국)은 7언더파 281타로 제이슨 데이(호주) 등과 함께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2라운드를 마친 뒤 무릎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