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독일 5G 시장 진출 길 열렸다... 유럽 사업 확대 기대

2019-10-18 14:40

화웨이가 독일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로이터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 정부가 5G 네트워크와 관련해 준비하고 있는 보안 가이드라인에 특정 기업을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곧 보안 가이드라인을 발간할 예정이다. 화웨이가 다른 장비사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5G 장비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슈테판 자이베르트(Steffen Seibert)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어떤 주체 또는 기업을 배제하는 선제적 결정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신문사 헨델스블랫 데일리(The Handelsblatt Daily)는 독일 정부의 보안 가이드라인 초안을 인용하며,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텔레포니카 도이칠란드 등의 이통사들은 중대한 네트워크 요소와 관련해 더욱더 강화된 보안 규정을 준수하도록 요구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장비 업체들은 신뢰성을 공인 받는 것은 물론, 만약 장비가 스파이 행위에 사용됐다는 구체적 증거가 발견되면, 해당 피해를 확인하고 고객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중요 장비에 대한 인증은 독일의 사이버보안 당국인 연방 정보보안국(BSI)이 담당하게 된다.

화웨이 관계자는 “독일 정부가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를 위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디지털 인프라 시장은 독일 산업의 디지털화와 디지털 경제 발전을 촉진해, 더욱 진화된 편리한 정보 서비스와 경험을 독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는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60개 이상의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에서 32건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독일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이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이 밖에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네팔 등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브라질 등에서도 현재 화웨이와 5G 협력을 진행 중이다.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쇼핑몰내 화웨이 매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