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DUP, "브렉시트 협상 조건 지지 안해"...파운드 속락

2019-10-17 15:46
영국, 합의안 의회 통과하려면 DUP 지지 필요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재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영국 북아일랜드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17일(현지시간) 현재의 협상 조건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집권 보수당의 연합정부 파트너인 DUP가 지지하지 않으면 영국 정부가 EU가 재협상을 타결하더라도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기 어렵다.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파운드 가치가 속락했다. 이날 유럽 외환시장 오전 달러·파운드 환율은 0.5% 떨어진 1.2759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DUP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현재 관세와 허가 문제에 관해 제안된 내용을 지지할 수 없다. 부가가치세도 분명하지가 않다"고 밝혔다. 이어 DUP는 "우리는 북아일랜드를 위해 정부와 함께 분별있는 합의를 도출하고 영국의 경제 및 헌법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EU 측에선 브렉시트 재협상 초안을 작성하기 위한 내용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영국 정부는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와 EU 협상팀은 17~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정상들이 동의할 수 있는 합의안을 내놓기 위해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번 정상회의는 이를 추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DUP가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해법을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재협상 타결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