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점찍은 4차혁명 핵심 산업은…삼성 '지능형반도체'·LG '자율주행'

2019-10-08 16:56
이상용 LG A&B센터장 "모바일 사업서 확보한 기술로 커넥티드카 준비"
심은수 삼성 AI&SW센터장 "NPU 비중 늘어날 것…조만간 본격 경쟁"

이상용 LG전자 A&B(Automotive & Business Solution)센터장이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백준무 기자]

국내 전자업계가 8일 개막한 '한국전자전(KES) 2019'에서 4차 산업혁명 핵심 산업에 대한 전략과 비전을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지능형 반도체를, LG전자는 자율주행 기술의 혁신을 강조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조연설에서는 이상용 LG전자 A&B(Automotive & Business Solution)센터장과 심은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센터장이 연사로 참여했다.

이상용 센터장은 '모빌리티의 변화에 따른 산업 동향과 진화 방향'을 주제로,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의 현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5세대(5G) 이동통신의 상용화와 함께 자동차 산업이 가장 큰 변화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제조업체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협력과 동시에 주도권 경쟁을 펼치면서 자동차 산업에 변화가 촉발되고 있다"며 "다수의 제조업체들은 IT 서비스 및 클라우드 분야에 투자하고, IT 기업들은 기존 서비스 플랫폼을 차량으로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모터쇼 'IAA 2019'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뚜렷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는 자동차 시장의 축소에 따라 전시 규모가 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정보기술 업체를 필두로 스타트업이 하나의 전시관 전체를 차지하는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에서 확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텔레매틱스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텔레매틱스 기술, 자율주행 자동차 데이터 처리 및 보안 기술 등 앞으로 확대될 커넥티드카에 도입될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은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인공지능&소프트웨어센터장이 8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백준무 기자]

심은수 센터장은 '지능형 반도체 기술의 발전 전망'을 주제로 AI 기술 확산에 따른 지능형 반도체 기술의 현황을 살펴보고 발전 방향을 내다봤다.

심 센터장은 "AI에 의한 반도체 칩 시장이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기존 CPU(중앙처리장치)와 달리 NPU(신경망처리장치)는 AI 응용에 최적화돼 있고 전력 효율이 뛰어나기 때문에 딥러닝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비중이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 뿐만 아니라 아마존과 구글, 중국 업체들도 독자적인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수년 안에 NPU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일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시장을 리드할 수 있을지는 숙제로 남은 부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