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제약업계 ‘칙칙함’ 탈피, ‘밝고 경쾌함’으로 차별화

2019-10-06 17:24
동화약품 "청바지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경동제약 '아이유 효과'

동화약품은 지난해 창립 121주년을 맞아 게스와 컬래버레이션한 기념판 활명수를 공개했다. [사진=동화약품 제공]


중견 제약업계가 ‘칙칙하고 딱딱하다’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제품이 주류인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밝고 경쾌함’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류브랜드 ‘게스’와 협업(컬래버레이션)으로 ‘게스활명수’ 티셔츠, 청바지 입은 활명수 등을 선보였던 동화약품이 또 다른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곧 선보인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게스는 오랜 역사를 지녔다는 공통점에서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면서 “올해도 곧 다른 유명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화약품 ‘부채표’ 브랜드와 게스가 지난해 선보인 ‘게스활명수’는 맨투맨 등 일부 품목이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또 동화약품은 지난 2010년 첫선을 보인 공식 캐릭터 동화패밀리를 계속 수정·보완해 지난해에는 ‘동희는 궁금해’라는 애니메이션으로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동희는 궁금해’는 브랜드 홍보가 아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손씻기 캠페인 등의 콘텐츠로 통합 조회수 500만을 돌파했다.

경동제약은 2017년 진통제 ‘그날엔’ 모델로 가수이자 배우인 ‘아이유’를 섭외해 젊은 층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기존 진통제 광고가 약효에 초점이 맞춰진 다소 무거운 내용이었다면, ‘그날엔’ 광고에선 아이유가 “아프지 마세요”라고 속삭이는 메시지가 젊은이들에게 큰 위로가 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아이유 효과를 2년 연장키로 했다. 최근 경동제약은 아이유와 2년 계약 연장을 밝히며 “아이유씨와 좋은 시너지를 내어 그날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더욱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성제약은 올 4월 ‘동성 가족’ 캐릭터를 선보였다. 동성제약이 일반·전문 의약품만이 아니라 화장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각 부문에 맞는 이미지를 친밀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세븐에이트, 동성 랑스 등 각각의 브랜드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기업 관련 소식을 보다 재미있고 유쾌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