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경동성당·전북대 구 본관 등 4건 문화재 등록 예정

2019-10-02 17:19
매천 황현 문방구류 등 2건 문화재 등록

[문화재청]

목포 경동성당, 전북대 구 본관 등 4건이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이 조선후기 우국지사 황현이 사용했던 매천 황현 문방구류, 매천 황현 생활유물 등 2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목포 경동성당, 전북대 구 본관, 전북대 구 문리과대학, 전북대 구 중앙도서관 등 4건을 등록 예고했다.

이번에 등록된 문화재는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매천 황현 문방구류, 매천 황현 생활유물 등 2건이다.

등록문화재 제761-1호 매천 황현 문방구류는 1910년 일제에 의한 국권피탈에 항거해 순절한 우국지사 황현(1855~1910)이 사용한 유물이다. 벼루(3점)에는 그가 지은 벼루명이 새겨져 있고, 벼루집‧필통‧인장 등 총 19점에 이르는 다양한 문방구류가 원형을 잘 유지하며 보존돼 있다. 지구의는 황현이 세계정세에도 깊은 관심을 가진 근대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물들은 역사가이자 시인인 황현을 비롯한 당대 선비들의 모습을 잘 보여줘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등록문화재 제761-2호 매천 황현 생활유물은 황현이 일상에서 사용한 유물로 호패, 합죽선, 향로 등 전통적인 성격의 유물과 함께 근대문물인 안경과 안경집 등이 있다. 안경은 문방사우 못지 않은 황현의 필수품으로 당시 시력, 구입처 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쿠리, 담배쌈지, 곱돌 화로 등총 35점에 달하는 황현의 생활유물들은 19세기 후반부터 1910년까지 살다간 조선시대 선비의 일상을 다양하게 엿볼 수 있어 당대 물질문화의 생활상을 짚어 볼 수 있는 유물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된 매천 황현 문방구류, 매천 황현 생활유물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계획이다.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목포 경동성당은 신안군 관할 내 도서지방의 선교활동을 위해 아일랜드의 ‘성 골롬반외방선교회’의 지원을 받아 1954년 건립된 성당이다. 목포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본당 성당 건물로 목포 해안의 항구 중심지역에 있고, 웅장한 외관형태를 가진 석조 건물이다. 지역 사회에서 당시 원도심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평가되는 등 종교사적과 지역사적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높다.

전북대 구 본관은 전북대의 상징적인 건물로 중앙 출입구 포치(지붕이 돌출되어 지어진 건물 출입구나 현관)의 돌기둥을 중심으로 입면의 대칭성을 강조했고, 고전주의 건축에서의 외관과 장식을 단순화, 간략화 하는 등 모더니즘의 건축적 특징들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대 구 문리과대학은 대학 강의실의 실용적인 목적이 강조된 건물로 모더니즘 건축의 조형적 특징이 잘 표현돼 있고 중앙 출입구 포치와 파사드(건축물 외벽)의 수직·수평적 분할, 과감한 블록처리 등 희소성 높은 조형적 요소를 지녀 보존 가치가 높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전북대 구 중앙도서관은 전체적인 입면 구성 방식 등에서 석조건축의 특징이 잘 표현돼 있고, 최초 중앙도서관으로 건립돼 수장고 등 공간구성이 기능에 맞게 계획‧시공돼 보존 가치가 높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이번에 등록 예고한 목포 경동성당, 전북대 구 본관, 전북대 구 문리과대학, 전북대 구 중앙도서관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