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10월 2일 노인의 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봐요
2019-10-02 16:38
10월 2일은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경의식을 높이고 그들이 발전시켜온 노고에 감사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 기념일입니다. 세계 노인의 날은 10월 1일이나 우리나라는 국군의 날과 겹쳐서 하루 늦은 2일로 기념일을 제정했습니다.
통계청에서는 우리나라가 지금으로부터 7년 뒤인 2026년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총 인구의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라고 정의합니다. 지난 2000년, 고령인구가 7.2%에 도달하며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고 18년 후인 2018년에 고령인구가 14.3%에 도달하여 고령사회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매우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빠른 사회변화와 가속화 중인 고령화로 인해 세대 갈 갈등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인터넷 등에서 틀니가 딱딱 거리는 소리를 내며 떠든다는 의미의 '틀딱', 연금을 축낸다는 의미의 '연금충' 등 노인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혐오표현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 노인학대가 의심되는 신고만 1만 5000여건이고 그 중 학대로 최종 판정받은 사례는 5100여건 입니다. 노인 학대 및 학대 신고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 정서적 폭력이 42%, 신체적 폭력이 36.4%로 집계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통의 부재를 갈등 심화의 원인으로 손꼽았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노인과 청년 간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의 질문에 청년의 88.5%와 노인의 51.2%가 '그렇다'로 답했습니다. 이동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이전과 중시하는 삶의 가치가 달라지면서 발생한 가치 충돌이 세대간 심리적 괴리를 낳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현격히 달라진 소통방식을 세대간 갈등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한 마디로 소통의 방식이 달라져 사라진 소통으로 인해 심리적 괴리가 생겨났고, 서로 이해 하지 못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가 데이비드 피셔는 "연령에 대한 편견은 처음에 타인에 대한 혐오에서 시작되지만 결국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로 귀결된다"고 말했습니다. 노인 혐오는 누구도 늘 가해자일 수 없고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세대 간 갈등과 혐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치관과 세계관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의 소통이 필요합니다.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이하여 노년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수 있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시오'에서는 '사랑해요', '고마워요' 같이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상대에 대한 진심어린 배려를 통해 이것이 곧 사랑을 유지하게 하는 동력이란 것을 보여줍니다.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는 팔순의 농부와 마흔 살의 소 사이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작품입니다. 마지막으로 '버킷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싶은 것들'에서는 열심히만 살아온 두 노인이 각자 버킷리스트에 도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주변을 돌아보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