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대 (총장 박진우)는 2일 제23회 노인의 날을 맞이해 고령화 시대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인 '대학 연계형 은퇴자 커뮤니티(UBRC, University Based Retirement Community)'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은퇴자들이 지역 내의 대학에서 평생교육과 체육·보건 시설을 이용하거나 Non-credit 과정을 수강하는 비중이 높다. 보통 캠퍼스 내부 또는 인근의 병원과 연계하고, 간호보조 서비스를 받거나 호텔과 같은 운영업체들이 위탁을 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 시기부터 많은 대학이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지자체 대학 사회적기업이 연계한 컬리지 링크형 실버주택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시작됐고 예전과 다른 생활 방식을 추구하는 이른바 ‘엑티브시니어’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은퇴 후 교양 스포츠 전문교육 및 사회적 교류를 유지 할 수 있는 대학 연계형 커뮤니티 시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수원대 연구지원사업으로 진행된 본 연구는 서울·경기지역 중장년층 504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19일 ~ 9월16일조사했다. 응답자의 남녀 비율은 각각 52.6%와 47.4%으로 응답이 높은 연령대는 50대로 54.4%를 차지했으며, 60대가 17.9% 40대가 15.5%로 차지했다.

대학연계은퇴자커뮤니티에 참여의사는 매우 긍정 23.6% 긍정, 21.6%로 45.2%가 긍정 응답을 보여, 2015년에 한국주거학회가 실시한 UBRC 긍정 거주 의사 34.4%보다 높아진 수치로 은퇴 후 대학과 연계된 주거단지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학위 과정 외의 교육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학에 재입학할 의사가 있는 계층도 매우 긍정 13.5% 긍정 17.9% 보통 27.4%로, 거주 가능성을 고려하는 수요자의 층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캠퍼스 내의 거주시설의 이용료는 월 100-200만원 사이가 적정하다는 의견이 25.2%였다.
 
대학에 지불하는 수강료로는 년간 200만원 미만이 66.3%로 가장 높았고, 원하는 서비스는 △의료 및 건강서 △여가 문화생활기회 △생활 △전문식사 △교육서비스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공동 진행한 호텔관광학부 우경진, 교양학부 전영미 교수팀은 지난 3월부터 선진국의 사례연구와 국내 지자체 평생학습 담당자와의 포커스그룹 인터뷰 등을 거쳐 설문지를 구성하고 504명의 유효 응답을 바탕으로 주요 응답 결과를 내놨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커뮤니티 거주와 교육 지원 사업은 지자체에는 의료비감소, 지역 활성화, 고용 및 세수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대학은 재정적 기여와 세대 간 교류를 통한 학생들의 봉사 및 융합 교과목 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는 기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본 연구의 최종 결과보고회를 포함한 대학과 지역사회 연계형 평생학습 교육모델에 대한 세미나는 다음 달 13일 오후 2시 수원대 글로벌 경상관 B101에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