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소비의 중심 떠오른 中 Z세대를 잡아라

2019-10-02 14:14
트렌드·개… SNS로 친구 찾아 소통·취향 공유
화장품 앱·란런경제·펫팸족 주요 소비계층 떠올라

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 의미하는 'Z세대'가 2020년 이후 중국 전체 소비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소비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텐센트와 컨설팅사 칸타가 공동 발표한 '중국 Z세대 소비력 백서'에 따르면 Z세대 규모는 1억4900만명으로, 개혁개방 이후 출생한 '바링허우(80後)', '주링허우(90後)'와는 또다른 소비지향적 특성을 보인다.

특히 20~24세 '95허우'는 트렌드와 개성을 모두 중시한다. '중국 Z세대 소비력 백서'에 따르면 Z세대는 소비를 통해 같은 취향의 친구를 찾으려 하며 소통, 취향공유, 관계 유지를 위해 위챗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이들은 통신기기에 익숙한 '디지털 노마드'로 평가받으며 온라인이 주요 소비채널이다. 구매력은 약하지만 정보력을 바탕으로 제품의 성분과 신선도, 친환경 요소 등을 따지는 까다로운 소비자이기도 하다.

의류와 패션, 화장품은 자기만족 욕구가 높은 Z세대의 소비수준이 높은 분야다. 중국 IT전문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바링허우, 주링허우, Z세대 여성 중 60% 이상은 의류 소비가 다른 품목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퀘스트 모바일도 중국 화장품 관련 앱 사용자 중 Z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진=퀘스트모바일, KOTRA]



Z세대는 또한 '란런경제(懒人經濟)'의 주요 소비자이기도 하다. 란런경제란 '게으른 사람(懒人)'과 경제의 합성어로 시간을 아끼고 가사노동을 최소화하는 산업이 활성화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퀘스트 모바일에 따르면 O2O 생활서비스 플랫폼 사용자와 음식배달서비스 플랫폼 사용자 중 Z세대 이용 비중은 각각 56.3%, 63.2%를 차지했다.

게임산업에서도 Z세대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게임시장 발전을 좌우하는 큰손으로 부상 중이다. 컨설팅기업 PwC는 중국 게임시장 규모가 2021년 1억82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Z세대의 기여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텐센트 또한 19~25세 소비자의 게임시장 내 비중이 30%가 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려동물 관련 앱 사용자 중에서도 Z세대는 40~50%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펫팸족(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했다. 퀘스트 모바일은 반려동물 앱 사용자의 연령대별 비중에서 고양이는 50.7%, 강아지는 44%가 24세 이하 사용자였다고 설명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Z세대는 주관이 뚜렷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적극 표현하고 소비한다"며 "Z세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더 다양하고 재밌는 시도로 Z세대와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은 "우리 기업의 강점인 빠른 시간 내 신제품을 만들어내는 인프라, 뛰어난 아이디어 등의 강점을 살려 Z세대의 소비 니즈에 맞는 제품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