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3일 한반도 영향, '타파'보다 피해 더 클 수도

2019-10-02 11:58
우리나라 상륙, 매우 강한 비바람 피해 우려
풍수해 위기경보, '주의'→'경계'로 격상

북상 중인 태풍 '미탁'이 3일 새벽 우리나라에 상륙해 관통할 예정이어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전 태풍 '타파'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미탁은 이날 밤 12시께 전라남도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3일 오전 3시께 목포 동북동쪽 약 80㎞ 부근 육상으로 이동한 뒤 남부지방을 관통해 경북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중형급 태풍 '미탁'의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2m(시속 115㎞)다. 초속 15m 이상 강풍 반경은 310㎞다.

4일까지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미탁의 세력은 최근 남부지방을 할퀸 제17호 태풍 타파와 비슷하거나 약하겠다"면서도 "상륙하지 않고 대한해협을 통해 지나갔던 타파와 달리 상륙하는 만큼 영향은 오히려 더 넓고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제주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항에 풍랑을 피해 온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9시부로 풍수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행안부는 집중호우로 침수·붕괴가 우려되는 지역에 점검을 강화하고, 사전대피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강풍에 대비해 실외활동 자제 등 국민 행동요령도 적극 홍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