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손실 논란에도… 상반기 DLS 발행 '활발'

2019-10-01 14:41
62조5000억 발행… 잔액 116조5000억 '역대급'
상반기 주요지수 반등… 금감원 "투자심리 회복"
8월부터 부실논란… 하반기 발행액 집계 초관심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대규모 부실 논란을 빚고 있는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와 밀접한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올해 상반기에는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돈이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고 국내외 주요지수도 이 기간 동안 대체로 반등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중 주가연계증권(ELS), 파생연계증권(DLS)을 포함한 증권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총액은 6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4조9000억원) 대비 2조4000억원 감소했으나 상환액은 3조6000억원 증가한 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6월말 현재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잔액은 116조5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중 ELS는 76조1000억원, DLS는 40조4000억원을 차지했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주식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며 투자자는 주가지수나 주가 움직임에 따라 정해진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DLS는 ELS와 유사하나 기초자산으로 주가가 아닌 금리, 신용, 환율 등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먼저 상반기 중 ELS는 S&P500 등 국내외 주요 지수가 반등함에 따라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며 발행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ELS 발행액은 4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000억원이 줄었지만, 원금보장형(ELB)의 경우 전년에 비해 1조4000억원이 늘었다.

ELS 상환액은 상반기 중 43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조8000억원이 늘었는데 금감원은 "주요지수의 반등으로 지수형 ELS의 조기상환이 급증한데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DLS의 경우 상반기에 14조9000억원이 발행돼 전년 동기에 비해 1조9000억원이 줄었다. 원금보장형 금리연계 DLS 발행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원금비(非)보장형은 소폭 증가한 게 눈에 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채권금리 하락과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로 금리연계 DLS의 쿠폰이 줄어들면서 투자수요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중 DLS의 상환액은 1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이 감소했다. DLS 상환액 중 조기상환의 비중이 54.7%를 차지하며 전년에 비해 18% 이상 늘었다는 게 특이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상반기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으로 5277억원의 운용이익이 발생했고, 이는 헤지자산 운용이익(8조4000억원)이 부채증가 규모(7조9000억원)를 초과한 것에 해당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원금손실 등 이른바 'DLF 사태'가 8월 중순부터 불거졌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발행이 활발했을지라도 하반기에는 투자심리가 위축돼 발행과 잔액 모두 크게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