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사우디 신용등급 'A'로 강등 "추가 피격 리스크"

2019-10-01 06:39
세계 3대 신평사 중 처음 신용등급 강등…앞서 S&P 'A-' 유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30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내렸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및 군사적 긴장 고조와 사우디의 재정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다만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사우디의 대(對)이란 정책을 놓고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예멘 내전에 지속적으로 개입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취약하다"며 신용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피치는 사우디가 이란 등과 추가 갈등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며 "9월 말까지 석유 생산이 완전히 회복됐지만, 사우디에 경제적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추가 공격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지난 9월 14일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 산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단지가 피격을 당해 전체 산유량의 절반 수준인 하루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사우디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피치가 처음이다. 앞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는 지난 9월 27일(현지시각) 사우디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었다.
 

사우디 아라비아.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