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은이성지~미리내성지 연결 13km 순례길 조성
2019-09-30 10:00
"김대건 신부 사목지·임꺽정 일화 담긴 곱등고개 등 스토리 풍부한 숲길"
용인시가 처인구 양지면 은이성지에서 안성시 미리내성지로 이어지는 13km의 순례길을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천주교 김대건 신부가 용인 안성 이천 등지에 흩어져 있던 교민들을 찾아 다니며 사목활동을 하는데 이용했고, 이후 신자들이 성지순례를 하던 산길을 정비해 일반시민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휴식처 겸 관광명소로 만들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는 올해 1억원을 투입해 은이성지~와우정사 구간을 먼저 정비하고, 내년에 4억원의 예산으로 와우정사~애덕고개~미리내성지 구간의 순례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석포숲은 산림청에서 이미 나무데크와 전망대 파고라 등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해 그 자체로 뛰어난 휴식공간 구실을 하고 있다. 또 순례길과 기존 임도가 법륜사를 비롯한 용덕사, 와우정사 등 주변 사찰과도 연결돼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순례길은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신자들이 관리들의 눈을 피해 운구한 애달픈 역사를 안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임꺽정의 일화가 깃든 곱등고개까지 거치는 등 관광지로서 필요한 풍부한 스토리까지 갖추고 있다. 시는 이 순례길과 임도를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연차계획을 수립해 벚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숲으로 조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