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중국, 돼지고기 가격 82% 증가…더 오를 듯”

2019-09-29 14:43
한은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인해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1년 사이 8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급등 배경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돼지고깃값은 26일 도매가 기준으로 1년 전 같은 날과 비교해 82.4% 올랐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 돼지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거의 100%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돼지고기 공급 확대책을 펼치고 있지만 모돈(母豚) 사육 두수가 이미 크게 줄어 공급 여건이 단기에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돼지 사육 두수 감소 외에도 돼지 사육농가의 수익률 저하,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이 중국 내 돼지고기 공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돼지고기 선호도가 높아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소비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다만 보고서는 “돼지고기 가격 불안정에도 식품을 제외한 부분의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정부 목표치인 3%를 웃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포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 판정된 23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 해당 양돈농장 앞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외부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19.9.23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