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실적 전망치 회복 조짐··· "4분기 개선 기대"

2019-09-29 16:42
실적 전망치 하반기 접어들수록 긍정적
실적 개선 업종에 주목...조선, 자동차 등

사진=연합뉴스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가 반등할 조짐이다.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변수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 기관이 3곳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 97곳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7조4498억원(44.38%) 감소한 21조8683억원이다. 연초부터 상장사 실적 전망치는 지난해 대비 하락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낙폭은 좁혀지고 있다. 연초 증권사들이 예측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6조6086억원이었다. 3월 말에는 28조7734억원으로 연초 대비 8조원가량(21.4%) 감소했다.

그리고 6월 말 24조7041억원으로 3월 추청치보다 약 4조원(14.14%) 낮아졌다. 지난달 말에는 이전 대비 2조6000억원(10.53%) 감소했고, 현재는 2340억원(1.06%) 하락에 그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 폭이 줄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87조3063억원(연초)에서 150조4945억원(3월), 133조189억원(6월), 127조6631억원), 126조6012억원(현재)으로 집계됐다.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낙폭이 -19.65%, -11.61%, -4.03%, -0.83%로 줄고 있다. 하반기 실적을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어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시즌도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다만 급격히 하향조정되던 시장 눈높이가 7월 이후 소강상태로 전환했고,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년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이번 4분기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3분기는 올해 이어졌던 실적 부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영업이익의 추가 하향 추세는 눈에 띄게 진정되고 있고, 2020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훼손되지 않았다”며 “반도체 업종의 영향으로 실적 하향 전망이 진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도 증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를 앞두고 경기회복 요인들이 부각되고 있다”며 “중국의 경기부양책 강화와 함께 유럽 중앙은행(ECB)도 지난주 양적완화 재개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물론 3분기까진 여전히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므로, 실적 개선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면서, 실적 성장성을 보이는 업종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추정치가 상향된 업종인 조선, 자동차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의 속도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나 아직 반등 신호는 미미하다”며 “고배당 및 실적 개선 업종을 비롯해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낙폭과대 업종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