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아들 검찰 소환에 "아이의 자존감 무너져 가슴에 피눈물"
2019-09-25 15:37
조국 법무부 장관의 두 자녀가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잇따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가운데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심경을 밝혔다.
정경심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이 어제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하면서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예요. 조서를 읽어 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네요'라고 말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며 "그 아이는 평생 엄마에게 한 번도 대들어 본 적 없는 동네에 소문난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였는데. 학폭 피해 이후에도 어떻게든 삐뚤어진 세상을 이해하고 내 나라를 사랑하며 공인이 된 아빠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아이인데"라고 덧붙였다.
딸에 대해서는 "어제 딸 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끼를 못먹었다. 새벽에 아들과 귀가하여 뻗었다 일어나니 딸이 이미 집을 떠났다. 연속적으로 뒷모습, 고개숙인 모습 사진이 언론에 뜨고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나 보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 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8월 말 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는 딸 아이를 아빠가 다독일 때도 나는 안아주지 않았다. 더 울까봐 걱정이 되어서였다. 밤새 울다가 눈이 퉁퉁 부어 2차 소환에 임한 딸은 또 눈이 퉁퉁 부어 밤 늦게 돌아왔다. 조사 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모펀드와 자녀 입시 등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앞둔 정 교수는 남편이 법무부 장관에 취임한 이달 9일 페이스북 계정을 열고 언론이 제기하는 의혹에 적극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