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스킨 저물어 가는데…잇츠한불 자회사 ‘네오팜’ 고속성장

2019-09-26 09:13
네오팜, 전 브랜드 높은 성장세 유지…사업 영역 확장
잇츠스킨은 연속 적자로 매장 축소 이어 인력 감축

‘달팽이크림’으로 유명세를 떨친 잇츠한불 주력 브랜드 ‘잇츠스킨’의 실적이 곤두박질 치는 가운데, 또 다른 자회사 ‘네오팜’은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5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네오팜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1% 성장한 1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1% 상승한 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오팜은 2000년 설립된 기업으로 △화장품부문(아토팜, 리얼베리어, 제로이드, 더마비) △의료기기(제로이드 인센시브 MD) △건강기능식품(프로비라이프 더 불가리쿠스, 에이토솔루션)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장품 부문 성장이 두드러진다. 화장품 매출은 네오팜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한다. 배송이 연구원은 “화장품 브랜드별 성장률은 아토팜 +4%, 제로이드 +35%, 리얼베리어 +20%, 더마비 +20%로 추정한다”면서 “홈쇼핑 비중이 높은 아토팜을 제외한 전 브랜드의 높은 성장세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네오팜이 25일 출시한 하반기 주력 신규 브랜드 ‘티엘스 제주 비쑥 에센스’, ‘티엘스 콤부차 티톡스 에센스’. [사진=네오팜]

특히, 고수익성 브랜드 제로이드가 높은 기존점 성장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로이드는 민감성 피부를 위한 병원 전용 화장품이다. 국내 3000여개 병·의원에 진출하며 고객 입소문 만으로 매니아 층을 형성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제로이드는 인기에 힘입어 민감성 피부 보습제를 넘어 최근 헤어 케어 제품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18일 처음으로 두피 케어 라인 ‘루트힐 마일드 샴푸’, ‘루트힐 스칼프 모이스처라이저’를 출시했다. 네오팜의 독자 개발 피부장벽 기술 MLE®와 세라마이드HS™가 두피 장벽을 강화해 두피를 건강하게 케어하며, 레스토마이드™와 애드펜스-피™성분이 두피를 편안하게 진정시켜준다. 

네오팜은 하반기 새로 출시한 브랜드 안착 및 기존 브랜드 동절기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스킨케어 라인을 위주로 판매하는 만큼, 보습 화장품 사용이 증가하는 동절기에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실시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오팜은 이날 차(茶)성분을 기본으로 한 스킨케어 브랜드 ‘티엘스(T’else)’를 론칭하고 ‘콤부차 티톡스 에센스’와 ‘제주 비쑥 에센스’ 2종을 선보였다. 화장품의 약 70% 차지하는 정제수의 비중을 줄이고 차 원료를 바탕으로 한 자연수를 사용해 피부에 편안함을 선사하는 점이 특징이다. 분자 크기가 서로 다른 3겹 히알루론산을 처방해 피부 속부터 겉까지 보습을 채워주며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이 수분 손실을 방지하고 피부 면역력을 강화해준다.

네오팜 관계자는 “반복되는 피부고민 해결을 위해 피부 디톡스의 중요성을 제안한다”며 “피부 친화적인 성분 배합 뿐만 아니라, 동물성 원료와 동물 실험을 지양하고 재생 가능한 친환경 지류 사용을 통해 고객과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업도 꾸준히 성장 중인 네오팜은 이번 3분기 예정된 광군제에 처음으로 진출하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광군제를 타깃으로 아토팜 왕홍 마케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광군제를 발판으로 역직구몰 채널 확장 효과도 기대하는 모양새다. 

네오팜 관계자는 “스킨케어 브랜드는 동절기가 주력 계절이기 때문에 마케팅에 신경 쓸 방침”이라면서 “광군제 역시 최초 진출인 만큼 왕홍들과 소통하며 준비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잇츠한불의 주력 브랜드였던 잇츠스킨은 장기 불황의 늪에 빠져 들었다. 당초 중국 후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잇츠한불은 오프라인 매장 대폭 축소는 물론 지난달 1일부터 31세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는 등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다.